문화혁명 당시의 암울한 중국의 풍경,
중국 사회에서의 문화혁명은 참 우울한 역사.
"모차르트는 언제나 마오주석을 생각한다."
이 문장이 갖는 해학과 우울은 되새길 때마다 시대적인 고뇌를 느끼게 한다.
미래가 차단된 소년들이 이야기에 몰입하며 삶에 기쁨을 맛보는 부분에서는 어떤 쓰라림마저도 느껴진다.
바이올린, 자명종, 안경, 치과의사 이런 단어들이 문명의 산물로 느껴지는 시대 배경 속에
주인공 뤄와 바느질 소녀의 사랑..그리고 제 3자가 되어 바라보는 <나> .. 모두 풋풋하기만 하다.
하지만 문명은 역시 순수를 파괴하는 지도 모른다.
발자크, 장 크리스토프, 몬테크리스토 백작, 고리오 영감 등 서양 문학을 통해
세상을 배운 긴머리에 바느질 소녀는 우리나라 개화기에 등장하는 신여성처럼 변모한다.
소설의 스토리 전개보다는 이야기 속에서 부분 부분 느껴지는 삶이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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