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의 한가운데
오래 사는게 행복하지 않은 시대
한닙
2015. 5. 26. 08:34
친정엄마가 작년 가을부터
병원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는데
다시 입원할 때마다
새로운 병명이 하나씩 더 생긴다.
이번에 새로운 진료결과는
뇌의 전측두엽의 위축으로
자율신경의 이상이 왔다는 건데,
그 결과는 심각하게 감정조절이 안되는 조울증 유발과
몸의 신경이 굳어가는 파킨슨 병이다.
어쨋든 정신적인 조절도 안되고
몸도 근육이 점점 굳어져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그냥 거의 누워만 계셔야 한다.
신경과와 정신과 치료를 받다보니,
엄마의 옆 병상은 주로 치매환자 분들이 있게 된다.
나는 말로만 듣던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분들을
바로 옆에서 관찰하는 임상체험을 하고 있는 셈인데,
생각보다 노인성 치매의 실태가 심각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평균 수명이 높아진 결과로
몸의 이상보다
정신의 이상이 먼저 오는 퍼센트가 높아지는
인류에게는 별로 행복하지 못한 노년이 시작된 것 같다.
알츠하이머라는 병이 발견된 것은
100여 년 전이라는데,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늘고, 수명의 연장으로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알츠하이머의 발병률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결국 오래 사는 게
행복하지 않은, 우울한 시대가 온 셈이다.
참고자료
내 머릿 속에도 지우개가 있다 / 글 : 하지현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41&contents_id=76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