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에 묻히다
유진과 유진 / 이금이
한닙
2008. 11. 21. 19:42
시작은 누구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자신을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지. 살면서 받는 상처나 고통 같은 것을 자기 삶의 훈장으로 만드는가 누덕누덕 기운 자국으로 만드는가는 자신의 선택인 것 같아.
유진과 유진 .. 이금이
흠...
이 책을 도대체 왜 샀을까?
온라인 서평을 보고 혹 한것도 아니고,
도무지 이 책을 왜 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어쨋든 온라인 주문장을 제출했고.. 집으로 책이 배달되어 왔다.
두 그루의 나무가 나란히 그려져 있는 노란 책장이 따뜻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며 읽은 것 같다.
우리 시대의 진솔한 이야기꾼이라는 이금이 작가의 따뜻한 글솜씨에 푹 빠졌고,
큰 유진이의 상처를 건강하게 헤쳐나가는 긍정적인 삶에 고개를 끄덕였고,
작은 유진이의 상처를 '깨진 그릇을 어디에 쓰냐'며 매몰차게 내던지는 어른들에게는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나는 어느새 사춘기 여학생으로 돌아가 있었다.
두 사람의 유진이가 가진 상처와는 다르지만,
문득 내 사춘기 시절에 크고 작은 상처들이 생각났다.
지금은 크고 작은 옹이가 된 쓰라립고 아팠던 상처들,
나중에
더 나중에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을 때에
내 옹이나무는 보기 싫은 흉터투성이가 아니라 예쁜 무늬결을 새겨 놓았겠지...
* 큰 유진이 겪고 있는
작은 유진이 헤쳐나가는 성장 과정을
지금의 아들 녀석도 겪고 있는데,
이 녀석의 크고 작은 옹이들도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작은 유진이 헤쳐나가는 성장 과정을
지금의 아들 녀석도 겪고 있는데,
이 녀석의 크고 작은 옹이들도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