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의 한가운데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한 해이기를...
한닙
2009. 1. 3. 00:53
謹 賀 新 年
1.
연말에 겹친 모임으로
결국 끙끙 앓기 시작했다.
철들고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잔병치레를 자주 치른 아들 녀석이 한마디 한다.
- 나두 많이 아파 봐서 어떤지 잘 알아요.
2.
얼마 전, 돌잔치에서 만난 선배 형이,
새해 계획을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꼽으며 얘기하는데..
머리 속이 멍해졌다.
나에게는 새해에 소망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걸 그 순간에 알았기 때문이다.
3.
새해 복 많이 받아.
정말 많이 보고 싶다.
- 내가 보낸 축하메세지 보다,
더 많은 새해 인사를 메일로, 문자로, 받았다.
(끙끙거린 덕에 대부분의 안부 인사를 겨우 몇시간 전에야 확인했지만..)
그 중, 눈에 들어 온 한 통의 메세지...
나는 오래된 그녀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기억한다.
초록빛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카드에는
- 새해에도 內的인 美 갖춘 사람이 되기를...
이라고 적어 보내주었던 문장을 또렷이 기억한다.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맙고, 또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
4.
몸 좀 추스리면, 양수리에 다녀와야겠다.
두물머리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새벽 안개가 꼭 보고 싶다.
5.
새해에는 소망한다.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따뜻해지고, 좀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