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ssage
카드 게임
한닙
2009. 11. 11. 20:42
# 1
그는
제일 안 좋은 카드패만 들고 있다.
# 2
내가 애초에 카드를 돌리면서 그에게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패를 몇 장 주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는 자신에게 유리한 카드패를 게임이 시작되자 바로 내려놓기 시작했다.
결국 그의 손에 남은 건
카드 게임을 하기에 지독히 재미없는 몇 장일 뿐이다.
# 3
나는
더 이상 이 게임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
이쯤되면,
서로가 불편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자의 손에 남은 카드 몇 장을 멋쩍은 웃음과 함께 어색하지 않게 내려놓고
가볍게 '굳바이' 하고 손을 흔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4
오, 맙소사!!
게임 내내 이런 생각을 해야 하다니,
생애 최악이다. 망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