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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꼬뮌이란 것

# 1.

 

꼬뮌이란?

 

중세 프랑스에서 평화를 서약한 주민 공동자치제이다.

여기서 나온 자치체의 개념은 1871년의 파리 꼬뮌으로 이어졌다.

 

 

 

# 2.

 

지난주,

오랜 모임의 지인들끼리 만남을 가졌다.

 

남효형이 한 턱 낼 일이 있어 불렀다고 했는데,

마지막 코스, 경인미술관에서 차 한잔까지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인혁당 사건의 취재에서

지난번 모일 때까지는 항일 독립운동사의 관심을 갖고 있던 동욱이형이

요즘은 인문학에 흠씬 빠져 있다고 하면서

제안을 냈다.

 

-우리들끼리의 꼬뮌을 형성해보면 어떨까?

 

- 호오...

나는 구미가 댕겼다.

 

- 남효형은 고개를 가로로 저으며 글쎄...? 였다.

 

 

뭐...암튼

여름부터 시작해보기로 결론을 내렸다.

신난다, 기대가 된다.

 

 

주말에

J를 만나 자랑을 해댔더니,

엄청 부러워한다.

J는 너무 멀리 살아서 꼬뮌 형성의 환경적인 조건을 못 갖는다.

 

 

 

# 3.

 

나이가 들었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 중에 하나가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을 꺼리게 되는 걸 실감할 때이다.

 

낯선 만남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얽히고 설키는 관계가 꺼려진다.

 

일년 정도

사진모임 활동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한 일들이 누적되면서

모임에 나가고 싶지가 않아졌다.

 

예전 같으면,

'그 사람은 그런가 보다' 라고 넘기던 일들이

내가 왜 불쾌함을 감수하며

내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가의

물음으로 넘어갔다.

 

아직도

많은 걸, 더 배워야 하지만

더 배울 수 있는 기회지만

미련없이 그 모임을 그만두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 벗들과 편하게 만날 수 있고 (나, 이런 사람이라고 설명 안해도 되니까)

편하게 관계를 지속하는 시간이 좋다.

 

오랜 지인들과도

얼마든지

새로운

신선한

즐거움을 가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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