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좋은 사람인지를 알고 싶다면
그 사람과 오래 걸어보라.
그 사람이 좋아하는 길에는
그가 살아온 삶의 단서가 있게 마련이다.
어떤 사람이 좋아졌다면
그가 좋아하는 길을 함께 걸어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길로
다른 사람을 안내하는 것은
그 어떤 방법보다 더 자연스럽게 나를 소개하는 방법이다.
서로 좋아하는 길을 주고 받으면
마음도 주고 받게 되는 것이다.
편안하고 익숙한 길을 걸으면
자연스럽게 마음도 편안해지니 대화가 술술 풀린다.
사람들과 걸으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
마주 보며 이야기 할 때보다 더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구에게 공유되는 길이 있는가 하면
꼭 어떤 이 하고만 걷게 되는 길이 있다.
가는 길에 대단한 풍경이 있다기 보다
그저 천천히 오래 걸을 수 있는 길이면 된다.
이 친구라면
내가 좋아하는 길을 좋아할 것 같다,
<수요일은 숲요일> 책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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