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박목월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 했다.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런 악센트로 오오라베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 나는 머루처럼 투명한 밤하늘을 사랑했다. 그리고 오디가 샛까만 뽕나무를 사랑했다. 혹은 울타리 섶에 피는 이슬마꽃 같은 것을...... 그런 것은 나무나 하늘이나 꽃이기보다 내 고장의 그 사투리라 싶었다. 참말로 경상도 사투리에는 약간 풀 냄새가 난다. 약간 이슬 냄새가 난다. 그리고 입안이 마르는 황토흙 타는 냄새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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