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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壹. 基.

# 1.

찬 바람을 맞으며 막 집에 들어와

따끈한 유자차 한 잔.

따뜻한 기운에 추웠던 몸이 녹았다.

긴장했던 며칠의 시간을 마쳤고,

무얼해야 할까.

 

 

# 2.

박경리 쌤의 <녹지대 2> 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운 냄새 폴폴 풍기는 추억 속의 명동,

 

 

눈바람 날리는 명동거리를

르네상스의 두꺼운 커텐 사이로 바라보며,

(그러고보면, 나는 명동의 르네상스를 마지막으로 보낸 세대이기도 하다)

커피 한모금 홀짝거리고,

다이어리를 꺼내서 뭔가 끄적거리다가,

다시 읽고 있는 책을 뒤적이고,

비제나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듣고

다시 약속을 기다린다.

 

그 때는 왜 그토록 외롭고 우울했을까.

 

 

# 3.

녹지대를 읽으면서

한없이 오래된 젊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 4.

이제는

조금씩 내면을 찾아가는 시간.

 

작품 때문에

마음 졸이던 그 순간조차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다면,

진실로

행복을 찾았다고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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