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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오랜 그리움, 꽃이 지는 어느 봄날에...

 

 

 

봄날 햇살이

하도 따사로워 보여

산을 오를까 싶어

배낭을 꾸리다가

가벼운 몸살기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조금만 누웠다 일어나려한 게

종일을

이불 속에 누워있는 신세가 되었다.

 

누워서 뒹굴뒁굴

김수영 책을 뒤적뒤적

한 남자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애처로워

다시 책을 덮고,

 

낡은 음악을 들으며 뒹굴뒹굴

 

그러다

 

살포시 그리움 하나를 얹어

가슴 속에

내려 놓았다.

 

 

 

가는 길 -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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