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햇살이
하도 따사로워 보여
산을 오를까 싶어
배낭을 꾸리다가
가벼운 몸살기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조금만 누웠다 일어나려한 게
종일을
이불 속에 누워있는 신세가 되었다.
누워서 뒹굴뒁굴
김수영 책을 뒤적뒤적
한 남자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애처로워
다시 책을 덮고,
낡은 음악을 들으며 뒹굴뒹굴
그러다
살포시 그리움 하나를 얹어
가슴 속에
내려 놓았다.
詩
가는 길 -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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