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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12월이 되면...

 

 

요즘 라디오에서 부쩍 자주 듣게되는 노래가 <My Love> 라는 올드 팝이다.

 

오래 전이지만,

산에서 야영을 할때면 My Love를 열창하곤 하던 선배가 있었다.

 

개인적인 일로

그 선배는 우리들과 소식을 딱 끊고 사는게 벌써 7-8년쯤 되었나 보다.

 

언젠가 해외등반 나가기 전이었는데

선배 생각이 나길래 문자를 보냈다.

- 등반 전에 인사도 드리고 밥이라도 같이 먹었으면 해요.

 

물론 아무 답장이 없었다.

 

살아가는 일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길래 그럴까 싶었고,

상처가 빨리 치유되었으면 싶었다.

 

 

오늘도 라디오에서 틀어주는 My Love를 듣는데,

언젠가 그 선배가 와이셔츠 호주머니에서

꼬깃하게 접은 쪽지를 보여주던 생각이 난다.

깨알같은 글씨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둔 쪽지였다.

 

비행기 타러 갈 때면 늘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간다면서 보여주었다.

우리들에게 언제나 따뜻한 정을 주던 선배였다.

 

요즘도

그 깨알같이 전화번호를 적은 꼬깃거리는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비행하러 떠나는 걸까,

궁금해진다.

 

 

12월인가 보다.

하늘은 더 흐릿한 잿빛을 띄고

가라앉기 시작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보고싶은 얼굴이 하나 둘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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