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라디오에서 부쩍 자주 듣게되는 노래가 <My Love> 라는 올드 팝이다.
오래 전이지만,
산에서 야영을 할때면 My Love를 열창하곤 하던 선배가 있었다.
개인적인 일로
그 선배는 우리들과 소식을 딱 끊고 사는게 벌써 7-8년쯤 되었나 보다.
언젠가 해외등반 나가기 전이었는데
선배 생각이 나길래 문자를 보냈다.
- 등반 전에 인사도 드리고 밥이라도 같이 먹었으면 해요.
물론 아무 답장이 없었다.
살아가는 일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길래 그럴까 싶었고,
상처가 빨리 치유되었으면 싶었다.
오늘도 라디오에서 틀어주는 My Love를 듣는데,
언젠가 그 선배가 와이셔츠 호주머니에서
꼬깃하게 접은 쪽지를 보여주던 생각이 난다.
깨알같은 글씨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둔 쪽지였다.
비행기 타러 갈 때면 늘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간다면서 보여주었다.
우리들에게 언제나 따뜻한 정을 주던 선배였다.
요즘도
그 깨알같이 전화번호를 적은 꼬깃거리는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비행하러 떠나는 걸까,
궁금해진다.
12월인가 보다.
하늘은 더 흐릿한 잿빛을 띄고
가라앉기 시작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보고싶은 얼굴이 하나 둘 떠오른다.
'生의 한가운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좋아하는... #1. (0) | 2014.01.19 |
---|---|
여름에서 가을로 (0) | 2013.09.13 |
봄.날. (0) | 2013.02.27 |
눈이 푹푹 나리는 날에 (0) | 2012.12.06 |
선물 (0) | 2012.12.02 |
휴일 오후에 만난 풍경 (0) | 2012.11.07 |
꼬뮌이란 것 (0) | 2012.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