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의 창

여름밤 이야기 밤늦게 학생들 수업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데 집 앞, 공원 벤치에서 아짐들 몇몇이 밤마실을 즐기고 있다. 그 때, 00다방, 00다방 다녔잖아, 클래식 들려주는 르네상스도 갔었지, 아, 이 아짐들 나하고 같은 공간을 섭렵하셨던 분들이구나, 혼자서 웃음을 흘렸다. 나는 르네상스의 마지막 세대였다. 두꺼운 커튼 사이 창으로 하얀 눈발이 흩날리던 르네상스의 그 겨울이 떠오른다. 세월은 가도 사람은 혹은 사랑은 남는 것일까. 더보기
나이 든 사랑에 대하여 젊은 사랑은 완벽을 추구하지 하지만, 나이 든 사랑은 누더기 조각들을 바늘로 꿰매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영화 - 아메리칸 퀼트 - 중에서 지나간 이야기 뒤적이다가 갑자기 눈물이 왈칵... 이런 때도 있었구나. 소니아 들로네(Sonia Delaunay), 프랑스 /1885-1979 / 그림 548x421 더보기
유월에 당신은 무엇을 생각합니까, 같은 상황이라도 봄에 보는 것과 가을에 보는 것은 다르다. 봄에 봐서 아련하다라고 반응하는 것을 가을에 볼 때는 보고싶다라고 중얼거리게도 한다. --- 이병률의 여행산문집 중에서 --- 책을 읽으면서 지금은 유월, 초여름인데 여름은 무엇을 보게 될까 싶어진다. 나는 뭉클하다라고 생각했다. 더보기
삼월은... 삼월은 겨울이 채 건너가지 못하고 있는 계절이다. 겨울, 봄, 두 계절이 공존하는 삼월은 새로운 만남에 갈등해야 될 것 같은 그런 계절이다. 더보기
이른 봄 그이 말처럼, ' 다 녹지 않은 얼음장이 울멍울멍 떠내려가는 계절' 이다. 더보기
자유로워진다는 것 생각해보면 혼자 여행하는 것은 참으로 오랫만이었다. 학창시절에는 늘 이런 여행을 하곤 했다. 결혼하고 나서도 아내와 둘이서 틈만 나면 배낭을 메고 여행을 했다. 하지만 어느 날 아내는 내개 이젠 나도 나이를 먹었어요. 더 이상 이런 여행은 할 수 없고, 또 하고 싶지도 않아요. 난 이제부터 제대로 된 호텔(더운 물이 나오고, 수세식 화장실에 물이 잘 빠지며, 벼룩 따위가 없는 깨끗한 시트가 있는 호텔)에 투숙하고 싶어요. 10킬로 이상이나 되는 배낭을 메고 버스 정류소에서 철도역까지 걷는 건 너무 힘들어요. 라고 선언했다. 아내의 말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우리는 그런 여행을 계속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 그리고 가난뱅이 여행을 해야 할 이유도 없어졌다. 옛날과는 달리, 뭐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그.. 더보기
관계라는 것 더보기
최고의 찬조연설이라는 - 윤여준 화려하지도 않고 매끈하지도 않고, 좀 투박한 듯 하지만 상대방 마음을 울리는 그런 진정성이 있는 사람을 지지한다. 라고 했던가, 나 역시도 수식(修飾)이 많은 사람보다는 언행(言行)이 일치하는, 지행(知行)이 일치하는, 약속을 잘 지킬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