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멀리 그림자따라

밀라노의 리라꽃 향기를 전하며,



한달 전,

산악영화 <벽>이 이탈리아 트렌토 영화제의 본선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내가 이탈리아 행 비행기에 오를 줄 몰랐었다.


그날 오후는 백두대간 종주 산행약속이 있었고,

예약해 둔 병원에 가려고 버스 승강장에 서 있었다.

그리고, 트렌토영화제에서  영화 <벽>이 특별상을 받았다는 전화 한 통에,

모든 스케쥴이 한꺼번에 와장창 캔슬되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어딘가에 있을 여권을 찾았고,

15분만에 짐을 챙겨 전화를 받은 두시간 뒤에는

프랑크푸르트행 루프트한자 비행기에 올라 있었다.

세계적인 영화시상식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일단은

밀라노 역 광장에 흩날리던 리라꽃 향기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라꽃,

이탈리아의 라일락이라는데,

꽃향기는 우리나라의 수수꽃다리만 못했고,

꽃송이는 아무런 매력 없이 크기만 했다.

밀라노 공항에 도착해서 다시 돌아오는 순간까지

나는 리라꽃 알레르기에 시달려 심한 재채기를 계속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