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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에 묻히다

선인장 호텔

 


책을 읽는 이유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이런저런 복잡한 일들로 머리가 아파올 때면
동화책을 읽곤 합니다.

어린시절 방과 후에도 학교 도서관에 남아 책 속에 코를 박고 읽어대던 기억에 빠지면
비비 꼬인 어른들 세계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되거든요.




<선인장 호텔>은 언젠가 친한 블로그 이웃님이 추천해 준 책인데,
너무나 맘에 들어 눈에 잘 보이게 책장 제일 한가운데 끼워두었습니다.

꽃들이 시샘하듯이 화들짝 피어나는 봄날
문득, 내 몸이 영혼처럼 자유롭다면...
멀리 사막 한가운데 빨갛게 꽃처럼 열매가 열린다는 선인장 호텔로 이사를 가고 싶어집니다.
딱따구리와 올빼미와 다람쥐가 함께 공존하며 산다는 선인장 호텔로요..

선인장 호텔은 무려 이백 년의 세월을 버티고,
쓰러진 뒤에도 지네와 거미와 전갈과 땅뱀 가족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