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세월을 먹는다는 것이
많이 슬프고 마음 아팠던 오후를 보냈다.
장미빛과 회색빛 어스름이 질 무렵
오랜 친구가 집 앞으로 찾아왔다.
우리는 집 근처 공원 벤치에 어둠이 스며들고
옷자락으로 찬바람이 들어올 때까지
오래오래 앉아 있었다.
한때
소중했던 친구였던 그녀가
바로 앞에 앉아 있지만
아득히 먼거리에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말이다.
세월이 흘러,
하나 둘 변해버린 모습과 만나는 가을은 차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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