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남주 시인의 "나 자신을 노래한다" 중에서...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달라 제우스에게 무릎 꿇고 구걸했던가
바스티유 감옥은 어떻게 열렸으며
센트 피터폴 요새는 누구에 의해서 접수되었는가
그리고 쿠바 민중의 몬까따 습격은 웃음거리로 끝났던가
그리고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은 고통으로 끝났던가
루이가 짜르가 바티스타가 무자비한 발톱의 전제군주들 스스로 제 둥지를 떠났던가
팔레비와 소모사와 이 아무개와 박 아무개가
지 스스로 물러났던가
묻노니 그들에게
어느 시대 어느 역사에서 투쟁없이 자유가 쟁취된 적이 있었던가
도대체 자기 희생 없이 어떻게 이웃에게 봉사할 수 있단 말인가
스스로를
시인이기보다는 전사라고 했던
김남주 시인의 안경 속 소박한 웃음이 생각난다.
'The pass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란에선 머리에 꽃을 꽂는다 / 김재진 (4) | 2008.09.05 |
---|---|
풀 냄새, 이슬 냄새 (0) | 2008.07.25 |
시인들의 삶 / 폴 오스터 (0) | 2008.07.09 |
오랜 슬픔이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오월 (0) | 2008.05.01 |
에쿠니 가오리의 산뜻한 문체가 좋더라. (0) | 2008.04.15 |
매화가 지천인데도 / 백무산 (0) | 2008.03.14 |
눈이 오는가, 함박눈이 쏟아져 내리는가, (0) | 2008.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