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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지적 인종주의 / 홍세화 칼럼 아프락삭스님 서재에서 담아온 글 [홍세화칼럼] 지적 인종주의 학업 성적의 차이가 사회적 차별을 낳는 것을 ‘지적 인종주의’라면서 강하게 비판한 사람은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였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지적 인종주의자’들이다. 인종주의자들이 인종에 따른 차별을 당연히 여기듯이, 우리는 학교 성적이 사회적 차별을 가져오는 것을 아주 당연히 받아들인다. 우리에게 내면화된 ‘지적 인종주의’는 미성년자들에게 ‘너는 1등급’이고 ‘너는 9등급’이라고 등급을 매기는 행위도 마다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했다. 야만의 교육은 야만의 사회를 낳는다. ‘지적 인종주의’ 사회에서 쌍둥이 자매 여고생이 나란히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은 일단짜리 기삿거리도 되기 어렵다. 불감증도 이미 중증에 이른 것이다. .. 더보기
한국의 택시기사와 얘기하지 않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며칠 전, 한 택시기사로부터 항의성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는 거칠었고 분노가 담겨 있었다. 그는 내가 한국의 택시기사와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봤다면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택시기사와는 말도 나누지 않겠다고 했느냐”며 나를 준열히 꾸짖었다. 황당했고 당황했던 나는 전화를 끊은 뒤, 그가 알려준 를 찾아 검색해보았다. 과연 “홍세화 ‘나는 더 이상 한국 택시운전사와 얘기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 있었다. 제목 앞에는 ‘데일리 서프 특종’이라는 말까지 붙어 있었다. 나로선 그저 ‘허허’ 하고 웃을 수밖에. ‘더 이상 한국 택시운전사와 얘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특종이 될 수 있다니, 나는 실로 ’대단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물론 나는 한국 택시운전사와 얘기를 나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