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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오월의 풍경 / 김수영 보라님이 배달해 준 오월의 풍경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김수영 더보기
도봉산 詩碑 앞에서 그 남자을 추모하며 꽃잎 1 김수영 누구한테 머리를 숙일까 사람이 아닌 평범한 것에 많이는 아니고 조금 벼를 터는 마당에서 바람도 안 부는데 옥수수잎이 흔들리듯 그렇게 조금 바람의 고개는 자기가 일어서는 줄 모르고 자기가 가 닿는 언덕을 모르고 거룩한 산에 가 닿기 전에는 즐거움을 모르고 조금 안 즐거움이 꽃으로 되어도 그저 조금 꺼졌다 깨어나고 언뜻 보기엔 임종의 생명같고 바위를 뭉개고 떨어져 내릴 한 잎의 꽃잎같고 혁명같고 먼저 떨어져 내린 큰 바위같고 나중에 떨어진 작은 꽃잎같고 나중에 떨어져 내린 작은 꽃잎같고 도봉산으로 하산하려면 꼭 김수영 시비 앞에 앉아 커피 한 잔하며 숨고르기를 해 본다. 김수영 그 앞에 내가 앉으면 가래가 뱉어지고, 불순물이 뱉어지고, 내 내면의 더러움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면 한 며칠은 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