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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ssage

사랑. 1 / 김남주



사랑.1        

                    김남주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 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1985년.창비,16인 신작시집그대가 밟고 가는 모든 길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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