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가오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쿠니 가오리의 산뜻한 문체가 좋더라. 해질녘이라는 애매한 시간이 좋다. 주부가 장보러 가는 시간, 아이들이 골목에서 뛰노는 시간, 장미빛과 회색빛과 연푸른 빛이 한데 섞인 듯한 시간, 무논에선 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벼이삭이 사락사락 건조한 소리를 내는 시간, 주변이 어느새 파르스름해 온다. 눅진눅진한 파랑, 애매한 파랑, 묘한 그리움이 서린 파랑, 우리는 차째 푸른 공기에 푹 안겨 있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