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궁전 썸네일형 리스트형 끈적이는 여름을 남겨주었던 영화, 여름궁전 일 년 전, 여름이 끝나고,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오후, 덕수궁을 걷다가 현대 미술관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을 관람하고, 시네큐브에 들러 여름궁전을 상영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광화문 스타벅스 옥상에서 비를 맞으며 마시던 커피는 여름궁전처럼 내내 진한 향을 남겼다. 여름궁전의 장면 장면이 생각날 때마다 몇 번쯤 광화문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셨지만, 그 날 빗 속에 마시던 커피는 아니었다. 유홍은 북한과 국경을 이루는 조선족 마을에 작은 가게를 하는 아버지와 함께 사는 조선족 처녀다. 영화 시작부에서 유홍의 아버지가 전화를 받는 장면에서 나즈막하게 북한식 억양의 조선족들이 쓰는 우리말이 들리기도 한다. (괜히 반가웠다.) 유홍이 베이징의 대학에 합격했다는 통지를 받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