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린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 전경린 저에게 신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것은 아녀자가 배울 일이 아니라오. 신 만드는 일에 저 자신을 묶어 한세상을 보내고자 합니다. 왜 세상을 잊으려 하시오? 나는 나를 모르며 세상을 모르며 단지 미망 속에 살고 미망 속에 죽을 뿐입니다. 흐르는 삶은 영원하고 그대는 아침이슬과도 같고 먼지와도 같고 물거품 과도 같은 것이오. 사는 일을 알려거든 우선 그대 자신을 잊으시오. 어미도 모르고 아비도 모르며 이름도 나이도 모릅니다. 나를 안 뒤에야 잊을 수 잊고, 나를 가진 뒤에야 버릴 수 있는 바, 나를 본 적 없는데 어찌 잊으라 하십니까. 차라리 신 짓는 일에 나를 묻도록 허락해주십시오. 그렇다면 그대는 어디에서 왔소? 알지 못합니다. 바람 속의 나뭇잎처럼,물결에 실린 뒤집힌 배처럼 왔습니다. 여자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