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리 지난 봄부터 여름까지 한 학기동안 돈암동 성당의 이준호 신부님에게 강의를 들었다. 여름이 막 시작되는 마지막 강의에서 신부님은 이런 글이 담긴 종이를 책에 직접 붙여주었다. 여러 번 읽었지만 나를 또 한 번 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거나 탐스러운 과일이 달린 나무밑에는 어김없이 길이 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 이치로, 아름답고 향기나는 사람에게 사람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좀 손해보더라도 상대를 위해 아량을 베푸는 너그러운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 그 향기가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을 적시어질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나 또한 그 향기를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스치듯 찾아와서 떠나지 않.. 더보기 이전 1 ··· 728 729 730 731 732 7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