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生의 한가운데

Good Bye

 

1.

 

일진의 장례식장은 공교롭게도

지난 봄 광식형이 마지막 영결식을 치르던

맞은편에 있었다.

광식형의 영결식날 아침에

그 문 앞에서 일진을 만났었다.

 

- 형, 아침 먹고 오셨어요?

식사 못하셨으면 내려가셔서 아침 드세요.

아직 시간이 좀 남았어요.

 

그러면서 웃던 일진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던 며칠을 보내고

 

일진은 그 문을 통해 떠났다.

 

 

2.

 

지난 30년간 고정 출연진으로

불쑥불쑥 내 삶에 등장하던 일진아,

 이제 네가 걸어야 할 길을

조금 천천히 걸어가렴.

 

네가 어려울 때

적극적으로 네 쪽에 서서

감싸주질 못해 미안하구나.

 

그동안 내 삶과 산길에 함께 있어 고마웠다.

다음 생에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기로 하자.

 

 

 

 

 

 

 

 

 

 

 

 

 

 

 

 

 

 

 

 

 

 

 

 

 

 

 

 

 

 

 

 

 

 

 

 

'生의 한가운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의 걷기모임  (0) 2020.06.12
어느 날, 오후  (0) 2020.05.26
Happy New Year  (0) 2019.02.09
Holiday Tea Time  (0) 2018.09.26
보름달 뜨다  (0) 2018.09.25
마약 계란  (0) 2018.08.07
아욱꽃  (0) 2018.07.03